경제학

경제학의 기본 원칙 4편

시지프 신화 2022. 6. 13. 11:06

 한 농부가 생산성이 좋은 신품종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이 옥수수 생산량의 증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의 행동은 생산량 증가를 통해 전체 옥수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다른 농부와 소비자 등 다른 경제 주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 선택에 관한 네 가지 원칙과 마찬가지로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1-2>에 정리되어 있다. 지금부터 이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원칙 5 : 교역으로부터의 이익이 존재한다.

 왜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의 선택과 상호작용할 수밖에 없는가? 한 가계가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옷을 만들고,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경제학 교과서를 쓰는 등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제공하면서 살기는 힘들다. 교역(trade)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나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은 일을 분담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 대가로 얻는다.

 경제가 존재하는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개인이 많이 때문이 아니라 교역으로부터의 이익(gains from trade)이 있기 때문이다. 분업과 교역을 통해서 두 사람(혹은 60억 인구)은 각각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자급자족할 때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는 다섯 번째 원칙으로 우리를 이끈다.

 교역으로부터의 이익이 존재한다.

 교역을 통한 이익은 각각의 사람들이 특화된 각자의 일을 하는 상황, 분업(specialization)을 통해서 얻어진다. 분업과 교역을 통해 얻는 이익은 경제학의 시작이라 많이 언급되는 아담 스미스의 1776년 책 국부론의 시작 부분에 잘 나와 있다.

 그의 책은 10명의 노동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핀을 만들기 보다는 각각의 노동자들이 핀 하나를 만드는 공정의 각 단계에 특화되고 있는 18세기의 핀 공장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사람은 철사를 펴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똑바르게 하고, 세 번째 사람은 그것을 자르고, 네 번째 사람은 그것을 뾰족하게 하고, 다섯 번째 사람은 그것에 머리를 붙이기 위해서 그 끝을 간다. 즉 머리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특수한 작업이고, 핀을 가는 것 또한 하나의 작업이며, 그것을 종이에 포장하는 것까지도 독립된 하나의 작업이다. 이리하여 핀 제조라고 하는 중요한 업무는 약 18종의 자른 작업으로 분할되어 어떤 제조공장에서는 그 전부가 모두 별개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열 사람은 하루에 48000개 이상의 핀을 제조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만약 모두 개별적으로 독립하여 작업하고 그들 중의 누구도 이 특별한 업무에 대하여 교육받지 않았다고 하면, 그들은 혼자서 하루에 20개의 핀을커녕, 1개의 핀도 제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우리가 사람들이 어떻게 분업을 하고 교역을 하는지를 살펴볼 때도 역시 적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한 가지 일에 특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역할 때 경제는 전체적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한 가지 일만 직업으로 삼는 것도 분업에 따른 이익 때문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도 마친가지이다. 많은 의사들은 좋은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고, 비해이 조종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동시에 의사와 조종사가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고 특화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의사와 조종사가 그들 각자의 분야에서 특화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도 비행기를 탈 수 있고, 조종사도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교역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려 하지 않고 한 분야에 특화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람들이 시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개인적 선택의 상호작용에 관한 두 번째 원칙으로 이끈다.

 

 원칙 6 : 시장은 균형을 향하여 움직인다.

어느 바쁜 오후의 슈퍼마켓 계산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러자 곧 닫혀 있던 계산대 하나가 열린다. 다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그 계산대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몇 분 후에는 상황이 안정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새롭게 열린 계산대의 줄도 다른 줄과 같은 길이의 줄이 될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개인적 선택에 대한 네 번째 원칙으로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사용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새로 연 계산대로 몰려든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줄을 바꾸는 것이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을 때, 즉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사용한 후에야 사람들을 진정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경제 전반의 상호작용과 별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 역시 상호작용의 한 예이다. 새로 연 계산대의 줄이 다른 줄과 같은 길이를 가질 때처럼 사람들이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이 상황을 균형(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어느 누군가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후생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균형인 것이다.

 주차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오일을 교체하고 차를 둘 수 있다고 한 맨해튼의 지피 루브 이야기를 상기해 보자. 실제로 이러한 기회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주차비로 30달러를 지불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균형이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줄을 바꾸듯이 좀 더 싸게 주차할 수 잇는 기회를 이용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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