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생산성이 좋은 신품종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이 옥수수 생산량의 증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의 행동은 생산량 증가를 통해 전체 옥수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다른 농부와 소비자 등 다른 경제 주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 선택에 관한 네 가지 원칙과 마찬가지로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표 1-2>에 정리되어 있다. 지금부터 이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원칙 5 : 교역으로부터의 이익이 존재한다.
왜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의 선택과 상호작용할 수밖에 없는가? 한 가계가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옷을 만들고,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경제학 교과서를 쓰는 등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제공하면서 살기는 힘들다. 교역(trade)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나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은 일을 분담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 대가로 얻는다.
경제가 존재하는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개인이 많이 때문이 아니라 교역으로부터의 이익(gains from trade)이 있기 때문이다. 분업과 교역을 통해서 두 사람(혹은 60억 인구)은 각각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자급자족할 때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는 다섯 번째 원칙으로 우리를 이끈다.
교역으로부터의 이익이 존재한다.
교역을 통한 이익은 각각의 사람들이 특화된 각자의 일을 하는 상황, 즉 분업(specialization)을 통해서 얻어진다. 분업과 교역을 통해 얻는 이익은 경제학의 시작이라 많이 언급되는 아담 스미스의 1776년 책 ‘국부론’의 시작 부분에 잘 나와 있다.
그의 책은 10명의 노동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핀을 만들기 보다는 각각의 노동자들이 핀 하나를 만드는 공정의 각 단계에 특화되고 있는 18세기의 핀 공장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사람은 철사를 펴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똑바르게 하고, 세 번째 사람은 그것을 자르고, 네 번째 사람은 그것을 뾰족하게 하고, 다섯 번째 사람은 그것에 머리를 붙이기 위해서 그 끝을 간다. 즉 머리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특수한 작업이고, 핀을 가는 것 또한 하나의 작업이며, 그것을 종이에 포장하는 것까지도 독립된 하나의 작업이다. 이리하여 핀 제조라고 하는 중요한 업무는 약 18종의 자른 작업으로 분할되어 어떤 제조공장에서는 그 전부가 모두 별개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열 사람은 하루에 4만 8000개 이상의 핀을 제조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만약 모두 개별적으로 독립하여 작업하고 그들 중의 누구도 이 특별한 업무에 대하여 교육받지 않았다고 하면, 그들은 혼자서 하루에 20개의 핀을커녕, 단 1개의 핀도 제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우리가 사람들이 어떻게 분업을 하고 교역을 하는지를 살펴볼 때도 역시 적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한 가지 일에 특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역할 때 경제는 전체적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한 가지 일만 직업으로 삼는 것도 분업에 따른 이익 때문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도 마친가지이다. 많은 의사들은 좋은 비행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고, 비해이 조종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동시에 의사와 조종사가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고 특화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의사와 조종사가 그들 각자의 분야에서 특화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도 비행기를 탈 수 있고, 조종사도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교역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려 하지 않고 한 분야에 특화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람들이 시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개인적 선택의 상호작용에 관한 두 번째 원칙으로 이끈다.
원칙 6 : 시장은 균형을 향하여 움직인다.
어느 바쁜 오후의 슈퍼마켓 계산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러자 곧 닫혀 있던 계산대 하나가 열린다. 다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그 계산대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몇 분 후에는 상황이 안정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새롭게 열린 계산대의 줄도 다른 줄과 같은 길이의 줄이 될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개인적 선택에 대한 네 번째 원칙으로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사용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새로 연 계산대로 몰려든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줄을 바꾸는 것이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을 때, 즉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사용한 후에야 사람들을 진정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경제 전반의 상호작용과 별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 역시 상호작용의 한 예이다. 새로 연 계산대의 줄이 다른 줄과 같은 길이를 가질 때처럼 사람들이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이 상황을 균형(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어느 누군가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후생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균형인 것이다.
주차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오일을 교체하고 차를 둘 수 있다고 한 맨해튼의 지피 루브 이야기를 상기해 보자. 실제로 이러한 기회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주차비로 30달러를 지불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균형이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줄을 바꾸듯이 좀 더 싸게 주차할 수 잇는 기회를 이용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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