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주식에 대한 수요 + 행동재무론

시지프 신화 2022. 6. 14. 11:02

주식에 대한 수요

일단 한 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하면 발행된 주식은 주식시장을 통해서 다른 투자자들에게 재판매될 수 있다. 오늘날은 케이블 TV나 인터넷 덕분에 하루 종일 다우존스 제조업 평균과 같은 주가 변동은 투자자의 주식 공급과 수요로 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의 공급과 수요 변화는 어떻 요인에 의해 발생할까?

 주식은 한 회사에 대한 소유지분을 나타내는 금융자산임을 기억하라. 소비를 통해서 소유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와는 달리 자산의 가치는 미래에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금융자산이 미래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많은 금융자산은 이자나 배당 지급의 형태로 소유자에게 정기적인 소득을 제공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배당을 지급하는 대신 미래 투자지출에 충당하기 위해 이윤을 유보한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미래에 더 높은 가격에 팔아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 경우에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주식을 사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미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다. 채권이나 배당을 지급하는 주식이라 해도 미래에 지금보다 가격이 하락하리라고 예상되는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데, 이는 이와 같은 자산을 사서 매각할 경우 재산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금융자산의 현재가치는 그 자산의 미래가치 또는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을 믿음에 의해 결정된다. 즉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이 미래에 더 높은 가치를 가질 것이라 믿으면 현재에 그 자산을 더 많이 수요할 것이고 그 결과 그 자산의 현재 균형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의 가치가 미래에 하락할 것이라고 믿으면 현재에 그 자산을 덜 수요할 것이고 그 결과 현재 균형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현재의 주가는 미래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따라서 변할 것이다.

 이제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어떤 회사의 주가가 미래에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애플사가 최신 아이폰이 날개 돋치듯 팔린 덕분에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다면 애플사의 주식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동시에 기존 주주들은 각 가격 수준에서 자신이 보유한 애플사의 주식을 내놓기를 이전보다 꺼릴 것이고 그 결과 애플사 주식의 공급이 감소할 것이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수요의 증가나 공급의 감소 또는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가격이 상승한다.

 이와 반대로 어떤 사건이 한 회사의 미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발생시킨다고 하자. 예를 들어 홈데포(Home Depot)가 주택 판매 부진으로 인해 주택 개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이윤이 감소하리라 예상된다고 발표한다면 이 회사 주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동시에 기존 주주들은 그들이 보유한 홈데포의 주식을 더 많이 시장에 공급하려 할 것이다. 그 결과 수요의 감소와 공급의 증가가 모두 이 회사의 주가를 하락시킬 것이다.

 즉 주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수요와 동급은 미래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

 주가는 채권과 같은 대체자산의 매력도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배웄듯이 어떤 특정 재화에 대한 수요는 대체재 가격이 하락한다든지 해서 대체재 구매가 더 매력적으로 되는 경우 감소한다. 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자율이 상승한다든지 해서 채권을 사는 것이 더 매력적인 투자가 된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반면에 이자율 하락 등으로 인해 채권을 사는 것이 덜 매력적인 투자가 된다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행동재무론

개인은 종종 다른 가능한 대안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비합리적 선택을 한다. 때로는 이러나 비합리적 선택이 예측 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람들은 동일한 의사결정 실수를 반복해서 범하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행동이 바로 행동경제학의 연구대상이다. 행동경제학은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예측 가능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행동재무론을 하위영역으로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은 (다른 두 명의 수상자와 함께) 예일대학교 교수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에게 수여되었다. 쉴러의 공헌은 금융시장이 어떻게 비합리성의 존재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가를 밝힌 데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체계적으로 합리성으로부터 이탈한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급등주를 포착할 수 있다고 그릇된 믿음을 가지는 것처럼 과신하기 쉬우며, 값이 내린 자산을 팔아서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처럼 손실회피의 경향이 있는 한편, 이미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을 때 파는 등 무리심리(herd mentality)’를 갖기가 쉽다.

 이러한 비합리적 행동은 과연 합리적 투자자들이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예를 들어 비합리적인 공포로 인해 가격이 싸진 회사를 매수함으로써)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비합리적 움직임의 반대 방향에 돈을 걸어서, 즉 비합리적 매도가 발생할 때 매수하고 비합리적 매수가 나타날 때 매도함으로써 엄청난 이익을 냈다. 예를 들어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인 존 폴슨은 2007~2008년 미국 주택가격 거품 시기에 서브프라임 주택 담보 대출의 가격 하락에 돈을 걸어서 40억 달러를 벌었다. 서브프라미 주택담보 대출로 구성된 금융자산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합리적 투자자조차 시장의 비합리성을 이용하여 이득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펀드 운용자는 고객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 생각되더라도 고객의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실행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펀드 운용자들로서는 무리를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다른 무리를 따르다가 투자가 손실을 보게 되더라도 아무도 이 문제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자신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투자가 손실을 보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이유로 해고될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합리적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서의 비합리적 움직임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